분노 화를 잘 내면 말썽을 일으키고 골을 잘 내면 실수가 많다. 현자도 화를 내면 현명함을 잃고 만다. 분노와 우행(愚行)은 나란히 걸어가는 두 발과 같으며 회한은 그 뒤를 따르는 그림자 같다. 그러나 공분(公憤)은 공동체 사회가 썩는 것을 방지하는 묘약이다.
시기(猜忌) 시기는 공동체 사회의 가장 큰 독소이다. 특히 한국인의 심성 중 유별나게 큰 단점은 시기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질투 질투는 가장 사악하고 비열한 감정이다. 병(病)중의 병이다.
어리석음 어리석은 사람은 비참한 일을 당해야 비로소 깨닫는다.
교만 교만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 대한 경멸이다. 세상에는 이유 없이 경멸받아야 하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대체로 커다란 과오의 밑바탕에는 교만이 있다.
경멸(멸시) 멸시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가지는 이기심이다. 악의는 때론 잊혀지지만 멸시는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역경은 이겨내지만 경멸을 이겨내는 자는 드물다.
몰염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몰염치이다. 세상은 몰염치한 인간들에 의해 혼탁해진다.
몰상식 상식이란 일반 국민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표준적인 지력(智力), 이해력 그리고 판단력이다. 또한 상식은 오랜 인간관계 속에서 총합된 것이기 때문에 인간 사회의 도덕률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다.
무관심 닭 소 보듯, 소 닭 보듯. 뉘 집에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이처럼 무관심한 방관자가 늘어 나는 세상은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병을 포기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미움 우리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단지 그의 모습을 빌려 자신 속에 있는 무언가를 미워하는 것이다. 자신 속에 없는 것은 절대로 자기를 흥분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방종 지나치게 방종하면 마음의 원기를 잃게 된다.
배신 배신당하는 사람보다 배신하는 사람이 더 비참하다.
부정(否定) 인간은 항상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한다.
불만 많은 것을 탐내는 사람은 항상 불만에 차 있다. 불만은 삶의 독이다.
사치 사치는 탐욕의 어머니이다. 마음이 빈곤함을 나타내는 증표가 사치이다.
허세 사람이 어떤 허세를 부리는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이 충실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무엇인가를 상실한 다음에도 인간은 옛날과 같은 태도를 고집한다. 타락한 귀족이라 해도 거지처럼 웃지 않는다. 거적 위에서라도 대리석 위에서처럼 웃는다.
허영(虛榮) 허영은 경박한 미인과 같다. 허영심과 진실은 결코 부부가 될 수 없다.
악행(惡行) 악한 일이 쌓이면 집안에 여앙(餘殃, 자손에까지 미치는 불행)이 있다.
아첨 눈앞에서 아첨하는 자는 뒤에서도 즐겨 욕한다. 사냥꾼은 개로 토끼를 잡고 아첨꾼은 칭찬으로 어리석은 사람을 잡는다.
원한 세상에 원한보다 더 빨리 사람을 파멸시키는 것은 없다.
위선(僞善) 이 세상에서 최초로 행해진 인간의 죄는 위선이다.
이기심 이기주의는 인류 최대의 재앙이다. 달면 삼키고 쓰는 뱉는 것이 인간이다.
냉정(冷情) 사람과 사람이 오래 접하면 금전 관계나 이해 문제로 설명할 수 없는 인정이라는 것이 생긴다. 이 인정이야말로 천국의 씨앗이다. 사람과 사람은 언제나 인정이라는 향기롭고도 아름다운 다홍실로 마주 꿰맬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정을 거부하는 것이 냉정이다. 참으로 살맛 나지 않는 세상, 이것은 이들 냉정한 사람들이 만든다.
인색 이(利)를 얻으려고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와 부자에게 주는 자는 가난해질 뿐이다.
편견 편견은 어리석음이 최고 경지이다. 편견을 낳는 것은 무지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야의 한계를 세계의 한계로 간주한다.
표리부동 사람들은 백 잔의 좋은 술을 바쳤던 사람들로부터 한 잔의 독으로 살해된다.
허언(거짓말) 죄악을 저지르는 도구는 허다하지만 항상 쓰이는 도구는 거짓말이다.
실언(失言) 입은 마음의 문이다. 그 문단속을 잘 못하면 웃으라고 한 말에도 초상이 날 수 있다.
비방 날카로운 말은 외과 의사도 치료하기 힘든 상처를 낸다. 그 사람과 같은 처지에 서보지 못했으면 결코 남을 비방하지 말라.
험담(중상모략) 남을 중상모략하는 것은 무기로 사람을 해치는 것보다 더 그 죄가 무겁다. 중상은 멀리서도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험담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듣고 있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자이다.
향락 몸을 망치는 향락은 있어도 몸을 보호해 주는 향락은 없다. [END] |